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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 삶은 아름답지만 가격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 전원주택 구할 때 꽤나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건축업계에 몸 담으며 2억 미만 전원주택 찾는 비법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견적을 직접 뽑아야만 합니다. 초보자도 가능하니 꼭 얻어가세요.
목차
저렴한 전원주택을 검색하면 수많은 매물이 나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제 가보면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싼 값에 덜컥 매수했다가는 집에 심각한 하자가 있거나 심하면 사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괜찮고 싼 집을 구할 수 있을까요?
건물의 원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찾는 가격대는 보통 이 정도 평 수에 이 정도 퀄리티가 되는구나" 하며 감을 잡아야 합니다. 나의 예산으로 어느 선의 건물까지 살 수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집을 찾을 때 가격에 맞는 매물을 찾을 수 있어 매매 사기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1. 가장 현실적인 방법
- 땅 면적 : 44평
- 땅 평당가 : 1백만원
- 집 평수 : 17평
- 평당 공사비 :550만원
[ 원본 엑셀 견적 파일 제공 ]
견적 내는 원본 엑셀 파일 제공해 드립니다. 직접 실험해 보면서 원하는 견적을 뽑아보세요. 견적은 스스로 맞출 수 있어야 집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을 짓거나 구매할 때 업자들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2억 미만으로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집입니다. 많은 분들이 땅 면적과 집 평 수를 보고 실망하셨을지 모릅니다. 보통 전원주택을 떠올리면 넓은 마당과 넉넉한 집을 꿈꾸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2억 예산으로는 집 크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럼 꿈꾸던 전원라이프를 포기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예산이 부족할 땐 설계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원주택은 타운하우스 개념으로 서로가 서로의 옆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2억 미만 집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각 집마다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 말은 사이 공간은 자연으로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내 소유인 마당과, 남 소유의 풀밭 모두 자연이긴 합니다. 대지면적이 부족할 땐 따닥따닥 붙어있는 대지가 아닌 사이 자연 공간이 많은 곳을 찾아야 합니다.
또 집 평수가 작긴 해도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면 훨씬 넓어 보입니다. 우리는 집을 생각할 때 도시의 아파트 주거 공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전원지의 주거 공간을 달라야 합니다. 마당을 향해 넓게 열린 창, 발코니와 테라스로 확장되는 공간을 만들면 공간이 절대 작아 보이지 않습니다. 전원주택의 17평과 아파트의 17평은 천지차이입니다.
땅 평당가는 양평의 한적한 지역 평균 지가, 평당 10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양평역 바로 옆에선 2억 미만 집 못 구합니다. 양평역 근처에 오면 평당 500~1000만 원까지 있고, 사람이 거의 없는 곳까지 가면 평당 50만 원까지 떨어집니다.
시나리오 2. 평 수를 최대로 늘린다면
- 땅 면적 :64평 (▲20평)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23평 (▲6평)
- 평당 공사비 :450만원 (▼100만원)
(괄호 안은 시나리오#1 대비 증감값)
집 평 수를 최대로 늘린 시나리오입니다. 2억도 안 되는 집이지만 23평이나 되는 집 크기가 가능합니다. 대신, 평당 토지가가 50만원이기 때문에 양평 외곽으로 가야 합니다. 또 평당공사비가 450만원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단열 설비만 갖춰야 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시나리오 2를 유심히 보면 대지 면적도 20평이나 늘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 평수만 늘리면 되는데 왜 대지까지 늘렸는지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법규 때문입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일명 국계법)에 따르면 용도지역별로 건폐율을 정해놨습니다.
양평 전원주택지는 대부분 관리지역 · 농림지역 혹은 녹지지역입니다. 운 좋게 계획관리지역의 땅을 얻었고 단층 건물로 가정하여, 건폐율 40% 적용으로 대지 및 건축 면적 산출했습니다. 따라서 더 강화된 건폐율을 적용받는다면 대지면적이 더 커져야만 합니다.
참고로 건폐율은 대지 면적 대비 건축물이 자리 앉은 비율입니다. 땅 100평에 건물이 40평이면 건폐율은 40%입니다. (건폐율에서 건축 면적은 모든 층 수 넓이를 더한 연면적이 아니라 대지위에 차지하고 있는 면적만을 의미합니다.)
시나리오 3. 건물 품질을 최대로 높인다면
- 땅 면적 : 44평 ( - )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15평 (▼2평)
- 평당 공사비 : 770만원 (▲220만원)
(괄호 안은 시나리오#1 대비 증감값)
평당 공사비를 최대로 키웠습니다. 평 수는 15평으로 작지만 공사비는 평당 770만원이나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철근콘크리트로 견고하게 지을 수 있고, 철저한 단열도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통창도 제한적이나마 뚫을 수 있습니다. 2억 미만으로도 집 다운 집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사실상 평당공사비가 500만원 전후면 정말 대중적인 방식의 건물밖에 못 짓습니다. 하지만 700만원이 넘어가면 집에 대한 꿈을 어느정도 펼쳐볼 수 있습니다.
[ 적정 평당 공사비가 궁금하다면 ]
적정 공사비에 대해 이전 포스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아래 글을 읽으면, 원하는 집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선 평당공사비가 얼마가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4. 땅 크기를 최대로 키운다면
- 땅 면적 : 100평 (▲56평)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15평 (▼2평)
- 평당 공사비 : 550만원 ( - )
(괄호 안은 시나리오#1 대비 증감값)
전원주택의 기본 땅 면적인 100평, 2억도 안 되는 예산으로 가능합니다. 한적한 곳으로 가서 평당 토지가 50만원 선, 집 평 수는 조그맣게 15평으로 가고, 평당공사비는 기본으로 잡았습니다. 다른 사항은 조금 타협을 하면 넓은 마당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론 : 2억 미만 집, 쉽진 않지만 가능은 하다.
정리하면, 2억이 안되는 예산으로 양평에 괜찮은 전원주택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항을 갖출 수는 없습니다. 인프라 · 집 크기 · 마당 크기 · 집 퀄리티 중 원하는 바를 확실히 정해야만 합니다.
[정리]
(괄호 안은 시나리오#1 대비 증감값)
#1_기본
- 땅 면적 : 44평
- 땅 평당가 : 1백만원
- 집 평수 : 17평
- 평당공사비 : 550만원
#2_평 수 최대화
- 땅 면적 : 64평 (▲20평)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23평 (▲6평)
- 평당공사비 : 450만원 (▼100만원)
#3_집 퀄리티 최대화
- 땅 면적 : 44평 ( - )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15평 (▼2평)
- 평당공사비 : 770만원 (▲220만원)
#4_마당 최대화
- 땅 면적 : 100평 (▲56평)
- 땅 평당가 : 50만원 (▼50만원)
- 집 평수 : 15평 (▼2평)
- 평당공사비 : 550만원 ( - )
실제 집 구하러 가기
양평 전원주택 매매 사이트를 모은 포스트입니다. 간혹 급매물이 올라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로 직접 견적을 짜봐서 매물 보는 눈을 기르면, 좋은 주택 찾을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 시골집을 구할 때는 도시에서의 주거 매매와 달리 주의해야할 점이 많습니다. 상수도 시스템, 맹지 여부, 미등기 주택 등등 체크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래 글에 가장 기본적인 주의사항들을 정리해놨으니 매매 사기 당하는 일을 최소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