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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_문제점
외로움,
높은 집값,
1인 가구 대상 범죄를 피하고
끈끈한 정,
다양한 커뮤니티,
저렴한 방세를 찾아,
내 몸 하나 안전하기 위해
쉐어하우스에 왔다.
하지만
날 기다리고 있는 건
개수대에 가득 찬 음식물 쓰레기,
머리카락 안 치우는 하우스메이트,
자꾸 사라지는 냉장고에 아껴둔 음식,
한 달째 어색한 인사만 나누는 메이트들.
그래.
다 괜찮다.
로망 따윈 없었으니까.
그러나.
불법 전대차 문제로,
'개인운영형 쉐어하우스'는 관리 문제로,
'법인형 쉐어하우스'는 하루아침에 파산하여
겨우 모은 피 같은 보증금 떼 먹히고
원집주인은 퇴거명령을 내리는
혹독한 현실의 주거 타입,
- 쉐어하우스 -
웰컴투더헬
쉐어하우스 치명적 문제점
1편. 사사건건 부딪히는 생활
(쉐어하우스 3년이면 부처 가능)
- 1. 청소는 왜 나만 하지? -
하루.
이틀.
삼일째.
참고 지켜봤다.
저기 저 음식물 쓰레기가 곧 치워지겠지.
그동안 바빠서 못 치웠겠지.
주말엔 치우겠지.
사일째.
음쓰 썩은 내가 난다.
참다못한 내가 치운다.
음식물 쓰레기뿐이 아니다.
매번 쌓여있는 설거지,
욕실 머리카락,
신발장 정리,
분리수거.
만날 했던 사람만 반복한다.
문제는 그게 나라는 거.
- 2. 규칙? 그런 게 있긴 했나요 -
규칙.
하우스 룰.
쉐어하우스마다 꼭 있는 것.
제발 좀 사이좋게 살자는 우리들의 약속들.
거실마다 붙어있는 하우스 규칙들.
예쁘게 프린트해져 붙어있지만,
그 무게는 종잇장만큼 가볍다.
신촌 여성전용 쉐어하우스에
2년째 살고 있는 A양.
간혹 하우스 빌런이 나타나긴 했지만,
원체 무딘 성격으로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었다.
오늘도 출근을 위해 씻고 나온 A양,
머리 물기를 털며 고개를 들자
걸걸한 남자 한 명이 나를 보고 있다.
너무 놀라 소리 지르며 방에 들어간다.
잠시 뒤,
하우스메이트 언니가 연신 사과한다.
남자친구라고,
어제 하루만 신세 지게 했다고,
다신 외부 남자 초대 안 할 거라고,
미안하다길래 알았다고 했다.
근데 그걸 승낙으로 이해했는지,
그날부터 자꾸 남친을 데려온다.
여성전용 숙소에.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다.
여성전용 숙소에 남친 초대만이 아니라
각종 빌런 이야기는 비일비재하다.
친구 불러다가 거실에서 홈파티하거나,
밤늦게까지 노래를 부른다거나,
물건을 훔친다거나...
싸움을 건다거나;;;
좀만 들춰보면 이야기보따리가 보인다.
- 3.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게 된다 -
자유.
인간의 기본적 권리
타인과 부대껴 살면 상상 이상으로 자유가 사라진다.
앞에서 말한 민폐 하우스메이트가 되지 않기 위해선,
나의 많고 작은 소망을 포기해야 한다.
쉐어하우스의 무시 못하는 문제점.
아침에 화장실이 꽉 찰 때 발을 동동 구르고,
밤에 라면 끓여먹고 싶을 때 냄새날까 봐 못 먹고,
결벽증 메이트가 있을 때 먼지 한 톨 튀기지 못하고,
고향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을 때 재워드리지 못하는,
말하자면 끝도 없는
자유의 결핍.
방종은 혼란의 어머니이기에
규칙이라는 매가 필요하다.
그런데 회초리가 너무 매섭다.
위 그림은 어느 쉐어하우스의 규칙 모음집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빼곡하게 룰이 적혀있다.
하나하나 공동체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몸을 옥죈다.
2편. 비싼 월세 냈는데 보증금은 돌려주셔야죠.
(중개업자는 안 알려주는 가격과 제도 문제)
- 1. 쉐어하우스는 생각보다 비싸다 -
저렴한 가격.
쉐어하우스를 고른 또 하나의 큰 이유.
하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는 않다.
고시원보단 비싸고 원룸보다 싼 가격대.
쉐어하우스의 포지셔닝이다.
주요 지역 가격대는 이렇다.
(신촌, 홍대, 강남 등)
원룸 : 45~60만원
쉐어하우스 : 40~55만원
고시원 : 30~45만원
원룸에 비해 5~10만원 저렴하다.
물론 월 5만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앞에 말한 모든 단점을 끌어안을 만큼의 가치인가?
차라리 원룸 꾸며서 친구 가끔 초대하는 게 낫지 아니한가?
항상 의문 부호로 남는다.
- 2. 아니 갑자기 방을 빼라니요? -
2019년, 쉐어하우스 1차 붐
2022년, 쉐어하우스 2차 붐
하숙과 고시원이 양분하던 느슨해진 공유주거 씬에
긴장감을 안겨준 쉐어하우스.
제도는 삶에 비해 10년은 늦는 법.
엉성한 법망을 뚫고 하우스메이트에게 사회의 차가움을 알려준다.
보증금을 떼 먹힌 세입자,
강제 퇴거를 당한 세입자,
이중 계약이 된 세입자,
각종 피해 사례가 속출한다.
공유 주거는 낭만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돈벌이의 수단일 뿐이다.
첫 번째, 전대 문제.
사업주가 개인이라면
보통 본인 명의의 집으로 운영하거나,
본인이 세입자면서 전대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한다.
(전대란, 내가 방을 빌렸는데 그 방을 타인에게 다시 빌려주는 거다.)
전대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
단, 원소유자에게 허가를 받았을 경우에만.
문제는 원소유자에게 허락을 안 받고 전대를 했을 경우이다.
쉐어하우스 운영자가 원소유자 몰래 메이트들을 구했다.
하지만 원소유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원소유자는 메이트에게 강제 퇴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메이트들은 영문도 모른채 집에서 쫓겨나야 한다.
(참고 : 대법원 답변 http://www.himchanlaw.com/%EB%B2%95%EB%A5%A0%EB%B0%8F%ED%8C%90%EB%A1%80/369026)
[대처법]
쉐어하우스 계약 전,
운영자가 전대차로 운영을 한다면,
원소유자에게 허가를 받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하며,
꼭 계약서를 작성해서 문서로 남겨놓아야 한다.
두 번째, 안녕 나의 보증금
운영자가 개인이 아닌 법인 운영이라도 문제가 있다.
최근 공동주거 분야의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하다.
시장 전체에 활력이 돌고 있다.
하지만,
부실기업도 같이 늘고 있다.
공유 주거 사업은 그 특성상 부채 비율이 높다.
그 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운영자가 파산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그 말은, 보증금이 날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금액이 크진 않다.
대개 3개월치의 월세가 보증금이다.
그렇지만 애초에 돈이 넉넉했으면
굳이 쉐어하우스 살았겠는가.
아니 돈이 많더라도 멀쩡한 돈을 뺏길 순 없다.
법인 운영뿐 아니라
개인 운영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대처법]
원룸 계약에 비해 쉐어하우스는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돈이 들어가는 엄연한 주거 계약이다.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하자.
그리고 확정일자를 받자.
(확정일자는 타 채권자에 비해 우선으로 돈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쉐어하우스?
낭만 아니다
로망 따윈 버려라.
간헌적 가족이란 없다.
남은 건 지독한 현실이다.
주거는 큰돈이 들어간다.
또 최소 한 달은 살아야 한다.
부디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
- 끝 -
[더 읽어볼 글]
원룸이 지긋지긋할 때 꼭 가야하는 "쉐어하우스 1위는?
https://yongs-archi-story.tistory.com/entry/%EC%89%90%EC%96%B4%ED%95%98%EC%9A%B0%EC%8A%A4BE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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